[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삼성, LG가 개발한 동영상(MPEG) 압축·전송기술이 대거 국제표준이 됐다. MPEG 압축·전송 기술은 3DTV 서비스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로 관련 시장을 이끌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제안한 3D TV 방송서비스 관련 전송 시그널링 기술 등 MPEG 분야에서 15종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에 채택된 국내 기술 가운데는 삼성전자(005930)의 스테레오 스코픽 비디오 기술(MPEG-2)과 LG전자(066570)의 전송포맷기술(MPEG-B), ETRI가 개발한 버퍼링 시간 계산프로그램인 동적 적응 스트리밍 기술(MPEG-B) 등이 대표적이다.
MPEG 전송 시그널링 기술은 3DTV 서비스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이다. 3DTV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영상 신호로 바꿔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현행 압축방식으로는 많은 시간이 소요돼 걸림돌이 됐다.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한 MPEG 기술을 접목한 고효율비디오코딩 방식을 적용하면 압축율이 현재 구현 중인 기술보다 2배 높다.
현재 텔레비젼이 2D에서 3D, 4D로 빠른 속도로 바뀔 것으로 보여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초 개최된 95차 MPEG 국제 표준화회의에서 총 867건의 기술문서가 제안됐고,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15% 해당하는 127건을 제안했다.
현재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동영상 압축 표준 55건 가운데 15건을 차지했다. 전체의 27% 수준이다. 이를 근거로 지경부는 국내 기술이 MPEG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PEG 표준은 IPTV, 3DTV 같은 멀티미디어 응용 제품 등에 활용되며, 개발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지 않으면 개발기술이 사장될 우려가 큰 편이다.
MPEG 관련 제품 생산원가의 10~15%가 특허료며, 우리나라도 연간 약 3억달러 가량의 특허료를 받고 있다. MPEG 분야 특허류의 절반 가량을 일본이 가져가고 있고, 한국, 유럽, 미국 순으로 특허 경쟁력을 갖췄다.
송양회 지경부 정보통신표준과장은 "얼마전까지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국내 기술이 대거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며 세계 2위로 도약했다"며 "오래된 기술은 일본이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신기술 쪽에서는 국내 기술이 앞서있어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 기표원은 "표준화 기술개발 사업 등 국제표준화 지원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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