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44포인트 급락한 25일(오후 4시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도 금액은 5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누적 순매도 규모는 5조9675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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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이달 단 이틀만 제외하고는 모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매수우위를 보인날도 순매수 규모는 674억원(13일), 154억원(11일)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 7일의 경우 하루만에 1조245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일간 사상 최대 순매도 기록을 세웠고, 14일 이후로는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1750선을 내다봤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한때 1530선까지 밀리며 200포인트 가까이 빠진 상태다.
외국인은 이 기간동안 하이닉스를 비롯한 IT, 자동차주 등 수출주와 삼성생명 등을 덜어내며 지수를 아랫쪽으로 이끌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하이닉스(000660)로 1조18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삼성생명(032830)은 8803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전자(005930)(5364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3865억원), 한국전력(015760)(2723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포스코, 현대제철, 우리금융, 엔씨소프트, 현대차 등도 외국인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수급을 바라보는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 강도가 둔화되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긴 해도, 매수 복귀를 바라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은 남유럽권 우려를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상황인데, 환율시장의 변동을 보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제반 여건이 변하는 게 없다면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유로화나 라이보 금리 안정이라는 조건이 선결돼 기간조정 국면이 진행된다면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될 수는 있겠다"며 "하지만 다시 장세가 펀더멘털 중심으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당장은 외국인 매수 복귀를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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