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추석은 ‘타짜’”라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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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김혜수·백윤식·유해진의 ‘타짜’(2006), 최승현·신세경·곽도원·유해진·이하늬의 ‘타짜-신의 손’(2014), 박정민·류승범·최유화의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에 이어 변요한·노재원·미요시 아야카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2026)가 그 대장정의 문을 닫는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타짜4)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던 장태영(변요한 분)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를 건 한판을 벌이는 범죄 영화다.
‘타짜4’는 기존 시리즈와는 다른 세계관을 구축했다. 이전 시리즈를 몰라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완전히 별개의 작품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감독도 내용도 다르지만 핏줄은 속일 수 없다는 듯 ‘타짜네 막내’라는 타이틀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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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상징하는 스페이드 13장에는 악마의 이름이 붙는데, 제목에서의 ‘벨제붑’은 지옥의 지배자를 뜻한다. 그러나 벨제붑은 추락한 천사 루시퍼에게 패하면서 ‘똥파리’로 전락한다. 목숨을 걸고 도박판을 벌이는 두 악마의 처절한 싸움이 곧 ‘벨제붑의 노래’다.
포커를 더 잘 알았다면 이해가 쉬웠겠지만 극을 따라가는 데 걸림돌이 될 정도는 아니다. 이름이 같은 두 친구 장태영과 박태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를 연기하는 두 배우가 복잡한 관계성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벨제붑이 뭔지 몰라도, 기존 시리즈의 팬이 아니어도 흡입력있게 작품을 따라갈 수 있다.
그 지점에서 변요한과 노재원의 연기는 ‘도파민’ 그 자체다. 변요한은 과격한 액션과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오가며 매끄럽게 작품의 맛을 살려낸다. ‘말이 되나’ 싶은 설정도 말이 되게 만든다.
노재원은 그야말로 신기한 배우다. 눈동자의 각도까지 조절하는 듯한 섬세한 열연으로 만화적인 캐릭터를 현실에 실존할 법한 인물로 빚어낸다. 불쾌할 정도로 입체적인 빌런의 탄생이다.
이외에도 ‘타짜4’에는 미요시 아야카, 조우진, 윤경호, 이하라 츠요시, 홍 다오, 김민호, 임세미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미요시 아야카는 극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조우진과 윤경호는 이 작품의 재미를 든든하게 받친다. 본명 문지훈으로 연기에 도전한 래퍼 스윙스 역시 갑작스러운 연기 데뷔라는 점을 감안해도 제 몫을 꽉 채워 해낸다.
다만 아쉬움도 명확하다. ‘굳이’ 싶은 의아한 장면들이 불쑥 나온다. 특히나 그 불필요한 연출이 여성 캐릭터의 소모적 활용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 오락영화가 줄 수 있는 쾌감과 별개로, 서사상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폭력적이고 과한 장면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깎아먹는다.
그럼에도 ‘타짜4’는 복잡한 생각 없이 따라갈 수 있는 오락영화의 재미를 충실히 갖춘 작품이다. 20년간 이어진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 한판이라는 점까지 더하면, 올 추석 연휴 판을 깔아볼 수밖에. 최국희 감독 연출. 러닝타임 129분. 9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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