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를 현 지수보다 낮은 3900선으로 제시한 윌슨 전략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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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년 말 지수 목표치는 어디까지나 시장이 갈 길을 언급한 것이고, 사실 누구도 12개월 뒤에 벌어질 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3~6개월 일에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상당한 지수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S&P500지수가 3957선인 만큼) 앞으로 6개월 뒤 지수가 3900선이라고 하면 굉장히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이 될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매우 변동성이 큰 급등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윌슨 전략가는 내년 초에 S&P500지수가 지금보다 최대 24% 정도 추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내년 4월까지 S&P500지수가 3000~3300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그 때쯤이 되면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말 지수 전망치도 3900선으로 잡고 있는 그는 현 수준에서 지수가 소폭 하락한 뒤, 내년 1분기에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고 나서야 반등에 성공해 내년 말이 되면 현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윌슨 전략가는 “약세장(베어마켓)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만약 우리가 내놓은 기업 이익 전망치가 맞다면, 지수는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윌슨 전략가는 이 과정에서 테크주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고, 소비재와 산업재 등도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주식을 다 팔아야할 시점은 아니다”며 “적어도 내년 1~2월까지는 본격적인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나타나진 않을 것인 만큼 전술적으로 랠리에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