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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정 의원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겠나”라며 “‘나 조용히 하겠다’는 걸 글로 올려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한 반응”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전날 우크라이나 방문 후 귀국한 자리에서도 “당 대표를 저격해서 자기 입지 세우려는 사람이 당을 대표하는 어른이냐”며 “당내 어른이라 한다면 전후관계를 파악하고 내지르는 건데 의도나 진정성보다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분란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정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의 갈등은 앞서 정 의원이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를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최재형 위원장과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했고, 이 대표는 “공관위 과정 내내 최 의원과 저는 어떤 경로로도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고, 따로 식사 한 번 같이 한 적 없다. 적당히 하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사람 좋다고 함부로 걷어차는 것 아니다”라고 강도 높은 단어를 사용하며 맞섰고, 이 대표는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고”라며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