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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2019년말과 작년 3분기말 분기 재무제표를 모두 공시한 상장 및 일부 비상장기업 217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6.9%인 약 150개사가 부도 직전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금융기관에 진 빚은 전체 기업 여신(403조8000억원)의 10.4%다. 액수로 따지면 약 42조원 규모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배 미만 △차입금상환배율(차입금/세전·이자지급전이익) 5배 초과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 200% 초과 기업을 ‘상환위험 기업’으로 분류, 부도 직전에 놓인 기업으로 봤다. 2007~2019년중 실제 부도가 발생한 기업들의 부도 발생 직전 2~5년 전의 모습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세 가지 요건 중 2가지만 충족한 기업을 ‘상환위험주의기업’으로 분류했는데 이들은 전체 기업의 36.8%, 800개를 기록했다. 이들이 보유한 빚은 165조원(40.9%)에 달한다. 항공, 숙박음식 등에서 부도 직전 기업이 많았다. 위험 여신 비중은 여신 규모가 큰 기계장비, 조선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올해 기업의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7.2% 증가할 경우엔 부도직전 기업 비중이 5.3%, 위험 여신 비중이 5.2%로 감소한다. 현재(6.9%, 10.4%)보다 각각 1.6%포인트, 5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회복세가 ‘K자’형태로 나타나 매출이 1.1% 증가할 경우엔 부도직전 기업 비중과 위험 여신 비중이 각각 6.7%, 10.1%로 소폭 개선된다.
그러나 코로나 장기화로 기업 매출이 5.6% 감소하는 경우엔 부도직전 기업 비중은 8.1%로 늘어나 176개사로 증가하고, 위험 여신액의 비중도 16.6%로 67조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각각 26개사(17.3%), 25조원(59.5%)으로 증가한다.
한은은 “금융지원 조치의 정상화 또는 금리 상승으로 평균 이자비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아지는 경우 재무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한 기업 중에서도 일부는 위험 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작년엔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4.4배로 2019년(4.1배)보다 개선됐는데 이는 전기전자 때문이다. 전기전자를 제외하면 2019년 3.4배에서 2020년 3.1배로 악화된다. 차입금상환배율, 부채비율은 2020년 각각 3.0배, 79.0%이나 전기전자를 빼면 이 수치는 4.2배, 89.8%로 높아진다. 이자보상배율은 분자가 영업이익, 분모가 이자비용이기 때문에 숫자가 높아질수록 개선되는 것이나 차입금상환배율, 부채비율은 분자가 빚이기 때문에 숫자가 높아질수록 악화된 것이다.
한은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부문간 회복속도가 차별화될 경우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거나 개선이 제한될 것”이라며 “금융지원 조치 종료 등으로 기업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경우 위험 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지원 조치 정상화시 취약 부문의 신용리스크가 한꺼번에 현재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