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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콩고민주공화국 주재 이탈리아 대사가 무장 납치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루카 아타나시오 민주콩고 이탈리아 대사와 헌병 1명, 콩고인 운전사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며 “아타나시오 대사는 유엔의 지역 안정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아타나시오 대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EP) 차량을 타고 지역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참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오전 10시 15분쯤 비룽가 국립공원을 지나던 중 무장단체의 총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운전기사를 살해한 뒤 아타나시오 대사 등 다른 이들을 숲 속으로 끌고 가려 했다. 하지만 순찰대의 총격을 받자 대사와 경호원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아타나시오 대사는 복부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중 사망했다.
민주콩고의 르완다 및 우간다 접경지역인 비룽가 지역 안팎에서는 수십 개의 무장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매복 공격에 6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는 누구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타나시오 대사는 2017년 이후 이탈리아 킨샤사 주재 대표부 수장을 맡아오다가 2019년 대사가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어린 세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