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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 3개월째 상승세, 곡류·유지류·설탕값↑

이명철 기자I 2020.09.07 11:00:00

FAO 발표, 8월 96.1로 전월대비 1.9% 상승
쌀·밀 생산 감소대비 수요 증가로 가격 올라
육류·유제품은 보합권…돼지고기 5개월만 반등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쌀·밀·옥수수 등 곡류와 유지류 가격이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직까지 곡물 소비량대비 생산량이 더 많은 수준으로 식량 위기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강원 양구군 양구읍의 한 논에서 벼를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96.1로 전월대비 1.9%(1.8포인트) 상승했다.

식량가격지수는 5월(91.0)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후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세다. 육류·유제품 가격지수는 지난달과 비슷했지만 곡물·유지류·설탕 가격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98.7로 전월보다 1.9%(1.8포인트), 전년동월대비 6.9%(6.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쌀은 계절적으로 국제 공급량이 적은데 아프리카 지역 수요가 증가하며 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밀은 유럽 생산 감소 전망과 수요 증가로 8월말부터 가격이 상승세다.

옥수수는 아이오와주 농작물 피해에 따른 미국의 생산 감소 우려로 가격이 올랐다. 보리와 수수는 중국 수입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5.9%(5.5포인트), 전년동월대비 19.5%(16.1포인트) 각각 오른 98.7이다. 팜유·유채씨유는 주요 생산국의 생산 둔화 등 공급량 부진으로 가격이 오름세다. 대두유는 미국 바이오디젤 산업 수요, 해바라기씨유는 중국 수입 수요가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설탕 가격지수는 81.1로 전월대비 6.7%(5.1포인트), 전년동월대비 6.4%(4.9포인트) 각각 올랐다. 인도 생산량 증가 예상에도 세계 2위 수출국인 태국과 유럽연합(EU) 생산량 감소 전망과 중국 소비 증가 영향 때문이다.

육류 가격지수는 93.2로 전월대비 0.1%(0.1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8월보다는 8.9%(9.1포인트) 내렸다.

쇠고기·가금육은 주요 생산지 도축·가공량 감소에도 수입이 둔화했고 양고기도 수입 수요 위축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중국 수입이 급증하며 5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2.0으로 전년동월보다는 1.7%(1.7포인트) 상승했다. 치즈·전지분유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충분한 수출 가용량 전망에 가격이 내렸다.

버터는 유럽 내 수요 증가와 8월 폭염에 따른 우유 생산량 감소로 버터 수출 가용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 탈지분유는 꾸준한 수입 수요와 유럽 내 우유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다.

2020~2021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2.2%(5860만t) 늘어난 27억6490만t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같은기간 2.4%(6310만t) 증가한 27억4640만t이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9550만t으로 같은기간 1.7%(146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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