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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Middlebury Institution of International Studies)는 새로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무렵 북한 함흥에 있는 미사일 제조공장의 외부 공사 작업이 끝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제프리 루이스와 데이비드 쉬멀러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새 건물이 보이지 않았고 5~6월 대부분 공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은 고체 연료 탄도미사일을 제조하는 곳이다. 또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하는 대기권 재진입체도 이 공장에서 만든다.
이는 북미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주요 미사일 시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장담한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증거다. 이들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4월 27일과 6월 12일 당시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말했다.
쉬멀러 연구원은 “북한이 고체연료 생산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핵이나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이 공장을 방문해 고체연료 로켓엔진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연구소는 북한이 함흥에 있는 공장 외에도 인근에서 미사일 생산시설 두 곳을 더 가동 중으로 보고 있다. 쉬멀러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한 곳에는 새로운 통행로가 뚫렸고 다른 한 곳에서는 확장을 위한 철거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38north)는 지난달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빠른 속도로 인프라 개량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 국무장관은 오는 6일 북한의 비핵화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