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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대방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있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보라매 SK뷰’ 아파트는 작년 5월 1순위 청약에서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이 몰려 평균 2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4월 HDC 현대산업개발이 전주시 서신동에 공급한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 역시 서신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단지로 주목받으면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63.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초품아 단지는 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장주로 자리하는 경우도 많다. KB 부동산시세를 보면 서울 남대문구 남가좌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가재울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DMC파크뷰자이’다. 이 단지의 매매가는 3.3㎡당 2369만원으로 2위인 ‘래미안남가좌 2차’(2095만원)보다 13% 비싸다.
이처럼 초품아 단지가 인기를 끄는 것은 어린 학생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해서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주로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데다 14세 이하 아동에서 보행자 사고율이 가장 높다. 지난 3월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2015 보행자 교통사고 입원 환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교통사고 입원환자 중 보행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14세 이하가 37.4%로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은 24.3%, 80세 이상은 36.3%였다.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를 보면 최근 6년간(2011~2016년) 보행자 사고에서 14세 이하의 경우에는 등교 시간인 오전 6시부터 8시 사이에 사고 발생률이 38%로 가장 높았고 보행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는 횡단보도(67.2%)와 보도(7.9%)였다.
이렇다 보니 초등학생이 등·하교 때 횡단보도를 건널 필요가 없는 아파트는 매년 신규 분양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지가 한정돼 있는 만큼 희소가치까지 높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초등학교가 단지 안에 있거나 가까운 아파트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 마지막 분양 아파트인 ‘고덕자이’(총 1824가구·옛 고덕주공 6단지)는 고일초등학교와 붙어 있다. 한영중·한영고·한영외고·배재고 등 명문 학교도 가깝다.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포스코건설·SK건설·대우건설·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짓는 ‘평촌 어바인 퍼스트’(총 3650가구)도 단지 내에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신설될 예정이다. 호계중학교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원초 일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 역시 이달 분양 예정이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초품아’는 수요가 꾸준한데다 입지 면에서 희소성이 있어 투자 대상으로도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