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마크 저커버그가 한국에 있었다면 연봉 얼마를 받았을까요?”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 유누스의 황성욱 대표는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SW 중심사회, 제대로 가고 있나’ 토론회에서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1984년생, 경력 10년차로 한국에 있었다면 연봉 5400만원정도 받을 수 있는 개발자”라며 “창의성이 아닌 건설 노무 방식에 적용하는 획일적인 기준에 따라 SW 인력을 평가하고 가격을 매기는 게 우리나라의 문제이며 정부가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처음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SW중심사회 구축을 위해 SW제도개선에 앞서 정부·학계·산업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를 주최한 송희경 의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KT(030200) 기가IoT 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황 대표는 “SW산업 특성상 제품의 수요가 불확실하다 보니 상시고용보다는 중소 개발업체에 아웃소싱을 맡기는 게 관행”이라며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저가 수주가 횡행하다 보니 중소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는 SW 품질 저하, 신기술 및 인력개발 여력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아마존이 신입사원에게 매우 ‘하드 워크’를 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제값’을 주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SW 전반의 문제는 전적으로 기성세대들의 잘못으로 SW 저작권 침해 및 이로 인한 매출 감소, 인건비 저하 등의 문제 시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계에서는 SW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대부터 빠른 SW 교육이 이뤄져야 세계적인 개발자가 나오고 이들이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데미스 하사비스, 빌 게이츠, 저커버그의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SW 배웠고 대학 들어갈 때 이미 최고 개발자였다. 우리나라라 SW에서 뒤지는 것은 세계를 제패할 만큼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초·중등학교에서 SW 의무교육을 시킨다고 하는데 요식성으로 더 심층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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