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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탈당에 문병호·황주홍 등도 탈당예고···“최대 30명 당 떠날 듯”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문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내일 늦으면 모레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려고 한다”며 “(신당창당 등을) 같이 좀 상의도 하면서 안 전 대표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주 내에 1차 탈당에서 대여섯 명에서 십여명이 그리고 연말까지 20명여명 이상의 소속당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이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본다. 더 이상 회생할 수 없다”면서 “혁신전당대회가 최소한 당을 살리고 총선 승리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었지만 이마저도 (문 대표가) 거부했기 때문에 이제는 친노패권과 독선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도 통화에서 “나도 언제든지 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구당(救黨)모임서 (탈당과 관련한)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탈당하지는 않고 몇명이 함께 모여 집단적으로 할 생각”이라며 “연말까지 최대 30명 정도 탈당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는 분열과 패배·분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금이라도 조건 없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며 “멈칫하다가는 더 큰 파국의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했다.
◇유성엽·송호창·김동철도 탈당유력···문재인 “추가탈당 없어야”
여기에 유성엽·송호창·김동철 의원도 탈당을 예고하고 있어 이번주 내에 1차 탈당 멤버로 5명이 손에 꼽히고 있다. 이 밖에도 당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인 강창일·노웅래·최원식·권은희 의원 등이 가세할 경우 문·황 두 의원이 점친 대로 연내 최대 30여명 안팎의 연쇄 탈당 러시가 현실화할 수 있다.
다만 강 의원은 “당을 수습할 생각은 안 하고 탈당을 먼저 얘기하는 건 이해가 안된다”며 “문병호·황주홍 의원은 그전부터 탈당 얘기해서 그렇지만 어떻게든 당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탈당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내가 왜 탈당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문재인 대표는 총무본부장 최재성·전략본부장 진성준 의원과 구기동 자택서 만나 연쇄 탈당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진 의원은 회동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추가 탈당은 없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좀 하고 있다”며 “‘좀 쉬면서 당과 정국을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구상을 좀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같은날 천정배는 창당 발기인대회 박주선은 “통합신당 속도내야”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신당창당이나 통합신당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안 전 대표 탈당 직후 국민회의(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오늘은 이미 망하고 죽은 야당의 사망선고일이자 진정한 야당이 태어나는 생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 죽은 야당을 갈아치우는 선거혁명을 시작해야 한다”며 “선거혁명이란 국민이 주인이 돼 독점·독식을 물리치고 상생·협력의 새 길을 여는 것”이라고 했다.
당 현역의원 중 ‘탈당 1호’인 박주선 무소속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 의원의 용기있는 대담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야권 재편과 한국정치의 전면 개혁을 위한 소중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의원의 탈당으로 그동안 답보하던 하나로 된 통합신당 논의가 속도를 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문병호·황주홍·유성엽 의원은 1차로 탈당할 것 같다. 의원들이 얼마나 탈당 움직움을 보이느냐를 일단 봐야하고 이후 얼마만큼 외연을 확대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통합신당은 안 전 대표가 천정배쪽 보다는 박 의원쪽으로 합칠 수는 있을 거 같은데 결국 큰 흐름에 가담하게 돼있다. 문제는 얼마만큼 동력이 붙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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