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으로 등록금을 낼 수 있는 대학교가 나왔다.
키프로스 일간지 키프로스메일은 22일(현지시간) 니코시아대학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등록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대학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키프로스 최대 사립대학교인 니코시아대학은 등록금은 물론 대학 부설기관의 각종 수수료 등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니코시아대학은 또 디지털화폐를 연구하는 석사학위 과정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크리스토스 블라코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지털화폐가 전자상거래와 금융거래 등을 혁신해 세계경제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국외 송금이 어렵거나 수수료가 비싼 국가의 유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제금융으로 경제난을 겪는 키프로스의 경제를 회복하려면 정부가 가상화폐를 통화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2009년 초 ‘나카모토 사토시’란 정체불명의 개발자가 선보인 것으로 컴퓨터 사이에서 P2P(피어투피어) 방식으로 유통되는 ‘사이버 머니’다.
독일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에 쓰이는 통화로 공식 인정했고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ATM(자동화기기)이 등장하기도 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 18일 비트코인 관련 첫 청문회를 개최한 미 상원 국토안보 정부 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자금세탁 등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비트코인이 장기적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