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삼성전자(005930)가 이르면 다음 달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 계획하고 있는 7.5세대 LCD 공장의 착공에 들어간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TV 업체들에게 패널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LCD 공장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팹(FAB) 공장 건설을 위한 제반 준비는 거의 끝내 놓은 상태"라며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 빠르면 5월 중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중국의 유명 TV메이커와 쑤저우 LCD공장 합작투자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쑤저우 LCD공장 지분은 경영과 관리를 책임지는 삼성전자가 60%를 보유하게 되며 나머지는 쑤저우공업원구 30%, 중국 TV업체 10%씩 나눠갖는다.
삼성전자는 작년 2월 중국 측에 30억달러 규모의 7.5세대(1950×2250㎜) LCD 공장 합작공장 투자 신청서를 제출했었다. 이어 작년 12월 장쑤성 정부로부터 중앙정부의 승인 안내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쑤저우 LCD 공장이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에 이어 5월 착공하게 되면 18개월 뒤인 2013년 초부터는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는 투자 초기 계획보다 1년 반가량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에 먼저 8세대 공장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생산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은 작년 LCD TV의 최대 시장으로 올라선 데다 향후 성장잠재력도 큰 시장"이라며 "LCD 공장을 건설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LCD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거래선을 밀착 지원할 수 있어 경쟁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이건희 회장 "그룹 전반적인 얘기 들었다"(2보)
☞이건희 회장 "애플 뿐 아니라 非전자회사들도 삼성 견제"(1보)
☞FTA비준 앞두고 통상마찰?..美 삼성·LG 덤핑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