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내년에 5%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3% 물가안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차관 종합토론회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는 2.9%로 예년보다 안정됐지만 체감물가가 높았다"면서 "3%라는 수치도 중요하지만 내용적으로 서민물가를 잘 챙기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경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세청 등 관련부처가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기 바란다"며 "향후 새로운 국가와 FTA를 준비할 때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잘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조업의 경우 노동생산성이 높은 데 서비스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며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분야인 만큼 관심을 갖고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종합토론에서는 `5% 성장과 3% 물가`에 대한 관계 장·차관의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서울대가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는데 다른 대학 총장들과도 만나 등록금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가 안정에 영향을 주는 부분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내년 가계부채에 대해 관리를 잘해야 5%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올해 내수부분에서 외국인 투자가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직업능력향상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규제개혁위원장은 "규제를 풀어야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내년에 규제 일몰제를 검토하는 등 규제를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경제는 심리적 요인이 크기 때문에 긍정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언급했으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수산물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식 여성가족부 차관은 "유연근무제의 전 부처 확산 등 여성 인력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제안했다.
FTA와 국가발전`이란 주제의 토론에서는 민간 전문가들의 논의가 활발했다. 참석자들은 ▲개방효과와 소비자 후생의 연계 ▲신흥국 시장의 선점을 위해 한국형 FTA 모델 개발 등의 의견이 내놨다.
장훈 중앙대 교수는 특강을 통해 공정사회의 과제로 공정한 교육을 강조하고 새로운 일을 벌이기 보다 기존에 해왔던 정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