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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통해 이틀 전 78세가 된 것을 언급하면서 “거의 25년 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지난 6월 78세가 된 트럼프만큼 늙지 않았다”며 “내 유일한 개인적 허영심은 트럼프보다 내가 젊다는 것”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을 부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46년 8월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생일이 두 달 정도 늦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결코 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선거가 매우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점을 당원들에게 거듭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후회를 유발하는 데 정말 능숙하다”면서 “선거(승리)가 한 번 이상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한 바 있다”고 그의 재선을 막아하는 이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대로 패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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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기중심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대부분 자신에 대해서만 말한다”면서 “다음에 그의 말을 들을 때는 거짓말을 세지 말고 그가 ‘나(I)’라고 할 때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만 집중하는 반면,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you)’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할 것”이라고 비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에 대한 명확한 공격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정치에 예의를 갖추라고 호소했다. 최근 미국의 정치가 원한, 경멸, 분노로 규정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강해져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대화하되 결코 그들을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과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국민적 통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