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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은 20세기 중반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작아졌다. 도자기 제조사 행남자기에 따르면, 1940~50년대 밥그릇 용량은 530cc∼550cc가 일반적이었다. 밥이 보약이던 시절이었다. 이후 1960년대 500cc, 1970~80년대 450cc로 각각 줄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 일반적인 밥그릇은 350cc로까지 줄었다.
지금의 밥그릇은 조선 시대와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조선 시대 성인 남성이 하루에 먹는 식사량은 쌀로 따졌을 때 2되(3600㎤·cc)이다. 세끼로 나눠 한 끼분을 구해보면 약 1200cc이다. 흉작과 가난 탓에 없어서 못 먹을 수는 있어도, 있어도 안 먹은 것은 아니었다. 1541년에 편찬된 ‘충주구황절요’에는 ‘건장한 남자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쌀이 2되’라는 내용이 나온다.
쌀 소비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밥그릇 크기도 작아진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로 서구 음식문화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밥그릇은 더 작아졌다. 쌀 소비량은 1980년대 132.4kg이던 쌀소비량은 1990년 93.6kg, 2000년 93.6kg으로 줄었다. 지난해 2022년은 56.7㎏으로까지 감소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 야당이 강행 추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서였다.
조 최고위원은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밥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하면서) 어떤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