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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국은 성숙한 출판문화를 가진 문화강국이다. 어스본코리아의 론칭은 내 인생의 가장 짜릿한 모험이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영국 아동출판사 어스본이 비룡소와 손잡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델란드, 브라질, 독일에 이어 세계 7번째다. 아시아로는 첫 진출이다. 창업자인 피터 어스본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안녕하세요. 저는 피터 어스본입니다”라는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뒤 어스본의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설명했다. 어스본 회장은 1973년 7명의 직원과 12권의 신간으로 시작해 42년이 지난 지금 200명의 직원과 매년 300종의 신간을 출간하는 어스본을 영국 최대의 아동출판사로 키워냈다. 특히 놀이와 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감발달 액티비티북으로 유명하다.
어스본 회장은 “어스본은 매우 국제적인 회사로 매출의 57%가 해외서 나온다”며 “아시아 진출의 첫 시작이 한국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어스본의 멋진 책을 소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서양과 대중문화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갖고 있으면서 아시아를 이끄는 트랜드세터”라면서 “한국 액티비티북 시장에서 퀄리팝 브랜드로 어스본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스본코리아의 계획은 야심차다. 당장 이달부터 3~7세 어린이가 놀이하며 배울 수 있는 34종의 액티비티북을 선보인다. 토이북, 플랩북, 스티커북, 컬러링북 등 다양한 라인을 동시에 출간한다. 내년부터는 특히 0~3세의 베이비라인을 확대해 70여종의 신간을 내고 5년 내에 500종의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내 토이북 시장 1위, 시장점유율 30% 확보, 매출 12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어스본과 유통 파트너십을 맺은 비룡소의 박상희 대표는 “액티비티북 시장의 최고라 할 어스본의 책과 함께라면 스마트폰과 게임에 빼앗긴 동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어스본의 한국 진출로 국내 상당수 아동출판사가 고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기우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아동출판의 수준이 높아지고 시장의 파이가 더 커지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