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폭스바겐 사태에 전기차 관련주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폭스바겐이 연비 조작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만큼 연비 부담이 덜한 전기차가 수혜주로 떠오른 것이다.
23일 오전 11시36분 현재 LG화학(051910)은 전 거래일 대비 4.46%(1만1500원) 오른 26만9000원에, 삼성SDI(006400)는 4.55%(4500원) 뛴 1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로 특히 이날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가 부진한 가운데 보이는 상승세라 더욱 눈에 띈다.
이밖에 역시 전기차 부품 관련주인 뉴인텍(012340)은 30%, 피앤이솔루션(131390)은 29.81% 각각 급등하면서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폭스바겐은 미국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키려 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폭스바겐에 2009년에서 2015년 사이 생산된 아우디 A3·제타·골프·비틀·파사트 약 48만2000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폭스바겐은 사태 수습을 위해 65억유로(약 8조6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가 연비와 관련된 문제인만큼 완성차 업체 전반이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전기차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반면 전날 반사이익 기대감에 상승했던 현대차(005380)는 이날 2.74% 내리고 있으며, 기아차(000270) 역시 3.21% 약세다.
여기에 애플이 1년 이상 자동차 개발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점도 전기차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드명 ‘타이탄’인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애플은 관련 인력을 600명으로 기존 대비 세배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머징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로 부품업체의 밸류에이션 하락이 완성차 대비 심해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시 부품업체 주가 상승이 좀 더 탄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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