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즐거워야 할 크리스마스에 미국에서는 여객기 테러 시도가 잇따르면서 미국인들이 경악했습니다. 성탄절 당일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불발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과 이틀 후에 또다시 기내 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는 911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미국에는 또 테러 비상령이 내려졌습니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미국 여객기 안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시도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테러 대상이 된 항공기는 승객 278명과 승무원 11명을 태운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 소속 에어버스 330 기종입니다.
이 여객기는 에어버스 기종으로, 나이지리아를 출발해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착륙 직전, 한 남성이 갑자기 기내에서 소형 기폭장치를 터뜨렸고, 폭발음과 함께 연기와 불꽃이 피어오르면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승무원과 승객들이 곧바로 용의자를 제압했고, 다행히 테러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남성은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23살 압둘 무달라드로 자신이 알 카에다 조직원이며, 테러를 시도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용의자는 알 카에다로부터 예멘에서 기폭 장치를 전달받으며, 이를 자신의 발목에 부착한 뒤 항공기에 탑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미국 정부의 테러 요주의 대상에 올라있던 인물이었지만, 아무 의심 없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나, 구멍 뚫린 보안 체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인터뷰)자넷 나폴리타노/미국 국토안보시장개발 대표
흔히 말하는 테러 의심 인물 명단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제 2의 검문소나 입국 거부 명단에도 자세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는 없었습니다.
한편 성탄절 테러가 불발로 끝난지 불과 이틀만에 또다른 노스웨스트 항공 여객기에서 또다시 난동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에 더욱 충격을 줬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한 노스웨스트 253편 여객기에서 한 남성이 화장실로 들어가 1시간 가량 문을 잠근 뒤 나오지 않다, 승객들의 호출로 밖으로 나와서는 욕설을 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이 승객은 폭발물을 휴대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휴가 중이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항공사에 보안 검색 강화를 요청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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