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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M&A조직 통합 속내는?

임일곤 기자I 2009.12.16 16:28:24

최대 격전지 모바일 선점조치..해외시장 개척도
신속한 결정으로 공격적 확장..여유자금도 넉넉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035420)이 인수합병(M&A) 전담 조직을 새로 마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인터넷 포털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모바일 시장과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달초 NHN은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인수합병(M&A) 인력을 한데 모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 조직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검색이나 인터넷 서비스 관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끌어안거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NHN을 포함해 다음과 SK컴즈 등 국내 포털 대부분은 크고 작은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회사 덩치를 키워왔다. NHN도 창립 초기인 지난 2000년에 네이버컴과 게임포털 한게임이 합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했는데 지난 2006년에 신생검색업체 `첫눈`을 약 350억원에 사들여 화제를 낳았다.

작년에는 큐브리드 서치솔루션과 미투데이, 윙버스 등 전문 기업들을 인수하며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트를 확보했고 자회사 NHN게임스를 통해 온라인게임사 웹젠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 인수전에 참가한 바 있고, 중소 인터넷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를 통해 동영상 필터링 전문 엔써즈에 간접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NHN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해 사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빠르게 출현하는 인터넷 기업 특성상 이러한 전략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NHN은 이번에 회사 재무를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로 인수합병 전담팀을 조직했다. 좀더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날(15일) NHN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마련한 행사에서 회사 경영진은 모바일 사업 확장을 위한 의사결정이 다소 늦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털들이 주목하는 시장이 모바일인데 구글은 얼마전 모바일 광고업체 `애드몹`을 7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에 비해 NHN은 향후 최대 격전지가 될 모바일 사업에서 수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인수합병을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하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한 인터넷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베이 등 해외 대형 기업들은 인수합병만을 위한 전담 조직을 따로 두고 있으며, 이들 조직은 각 지역별로 인수 기업을 찾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NHN은 기업 인수를 위한 여유 자금도 넉넉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의 최근 현금보유액은 4000억원 정도인데 이를 자사주매입이나 현금배당 등에 사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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