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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가워진 '프리티보이' 권원일, UFC 재도전..."지난 패배 후 성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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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08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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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컨텐더 시리즈서 브라질 고메즈와 격돌
푸켓서 2주 담금질, 화끈한 주먹에 냉정함 더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조금 침착하더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그 정도 능력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프리티 보이’ 권원일(31)이 달라진 경기 운영을 앞세워 다시 UFC의 문을 두드린다. 상대를 쓰러뜨리겠다는 투쟁의지는 여전하다. 대신 화끈한 타격에 침착함과 정교함을 더하겠다고 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2라운드 안에 KO시키겠다”는 것이다.

권원일이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DWCS
권원일이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 경기를 앞두고 계체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DWCS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권원일(왼쪽)과 아폴로 고메즈가 계체를 마친 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DWCS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권원일(왼쪽)과 아폴로 고메즈가 계체를 마친 뒤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DWCS
권원일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10에서 아폴로 고메즈(26·브라질)와 밴텀급(61.2㎏) 경기를 치른다.

DWCS는 UFC 계약을 노리는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오디션 무대다. 승리만으로 계약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결과와 함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권원일에게는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0월 DWCS 시즌9에서 후안 디아스(페루)에게 2라운드 4분 58초 만에 KO패했다. 2라운드 종료를 2초 남기고 뼈아픈 스피닝 엘보 공격을 허용했다. UFC 계약은 디아스에게 돌아갔다.

권원일은 패배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상대가 나에 대해 준비를 잘해왔고, 훨씬 더 잘했다. 그게 답”이라며 “그 친구가 더 잘했고 내가 좀 더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인정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경기 전 아보카도를 썰다 손을 다쳤고, ONE 챔피언십과 다른 감량·계체 방식에도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권원일은 이를 패배의 핑계로 삼지 않았다. “영향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라지려면 익숙한 환경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태국 푸켓에서 약 2주간 훈련했다. 현지에서 인연이 닿은 전 UFC 파이터 김동현과도 함께 땀을 흘렸다. 권원일은 “같은 환경에서 좋은 결과를 못 봤다면 이번에는 환경을 바꿔보는 게 어떤가 싶었다”고 전지훈련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싸움을 대하는 방식이다. 통산 14승 6패인 권원일은 12승을 KO·TKO, 1승을 서브미션으로 거뒀다. 승리한 14경기 중 13경기를 판정 전에 끝냈다. 화끈함은 그의 경쟁력이고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동시에 공격에 치우친 운영은 보완해야 할 숙제였다.

권원일은 “그전에는 시합에 들어가면 ‘네가 죽느냐, 내가 죽느냐’는 생각이었다. 나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어야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작년에 지고 나서 조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무조건 KO시키려 하기보다 조금 침착하게 가되 날카로움을 더 살리면 경기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작년에 지고 나서 더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상대 고메즈는 통산 1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권원일은 고메즈를 빠른 발로 움직이며 공격한 뒤 빠져나가는 유형으로 분석했다. 이를 잡기 위해 자신의 움직임도 손봤다.

권원일은 “예전에는 뚜벅뚜벅 들어가는 스타일이었다면 이번에는 발과 스텝을 더 살리려고 한다”면서 “날카롭게 상대의 빈틈을 공략하는 쪽으로 준비했다. 상대가 어떤 식으로 나와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패배 이후 다른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고 다시 기회를 얻었다. 권원일은 재출전 가능성을 미리 전해 들었다고 했다. “한 번 더 자리를 만들어놓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부담되지만 즐겁다”고 털어놓았다.

신중해졌다고 자신감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마지막 약속은 다시 KO였다.

“상대가 뭘 하든 저는 제 할 것을 하겠습니다. 상대가 공격할수록 오히려 늪에 빠지는 느낌이 들게 하겠습니다. 제가 지는 그림은 지금 그리지 않고 있습니다. 2라운드 안에 멋지게 KO시키는 모습을 팬들께 선사하겠습니다. 긴장도 되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하는 만큼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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