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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및 정유 제품 생산은 국유화와 제재, 설비 노후화 등으로 2000년대 초반 대비 70~80% 감소한 상태다.
설령 제재 완화로 유전과 정유 설비가 정상화되더라도, 원유 특성상 생산 비용이 높고 정유 설비 개보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3년 이내 글로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중국으로 향하던 베네수엘라 원유가 미국으로 대체 수출될 가능성도 작게 평가됐다. 중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은 국영석유회사 PDVSA에 제공한 대출을 담보로 한 ‘원유 상환(oil for loans)’ 성격이 강하며, 중국 전체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제한적이다.
이 연구원은 “미·중 관계를 베네수엘라 사태와 직접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협력 진전이 곧바로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정유 설비 측면에서도 단기 효과는 크지 않다.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약 82만 배럴 규모의 정유 설비가 폐쇄됐고, 현재는 가동률이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 신규 정유 설비 투자가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원유가 추가 유입되더라도, 정제 여력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유전·정유 설비 정상화에는 최소 3~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사례처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국면으로, 특정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