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저조한 존재감 속에서도 글로벌 항공 수요와 항공기 주문은 여전히 활기를 보였으며, 전 세계 국방비 증액 흐름에 방산 분야도 이번 행사에서 전례 없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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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CNBC는 파리에어쇼에서 에어버스가 210억 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에어버스는 사우디의 항공기 임대사 아비리스, 일본의 전일본공수(ANA), 폴란드의 LOT 항공 등을 비롯한 주요 고객들로부터 132대의 확정 주문을 수주했다. 리서치기관 IBA에 따르면 보잉(41대), 브라질 엠브라에르(15대)의 주문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에어버스는 베트남의 비엣젯과 150대의 A321neo 협동체(단일통로 항공기)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집트의 이집트항공과 대만의 스타럭스항공과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광동체 A350 주문 계약도 이어갔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에어버스의 장거리 신형 협동체 기종 XLR 확대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르면 한 달 내 추가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고 CNBC는 전했다. XLR은 연료 효율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라질 엠브라에르 역시 E175 항공기 60대의 확정 주문을 확보하며 소형기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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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은 행사 첫날 일부 주문을 발표한 후 나머지 이틀은 조용히 지나갔다. 올해 인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B787 드림라이너 기종에서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행사 참석을 전격 취소했고, 보잉은 언론 발표도 최소화했다. 현재는 사고 원인 조사와 고객 대응에 집중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잉 항공기에 대한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력하다. 보잉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중 카타르항공과 210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각각 5000대, 8000대 이상의 백오더(주문 후 미인도 물량)를 안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생산 차질이 지속하며 공급 병목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항공기 임대사 에어리스(Air Lease)의 존 플루거 CEO는 “에어쇼에서 수주가 많지 않은 것은 백오더가 이미 2031~2032년까지 꽉 차 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전체적인 수요 환경은 여전히 매우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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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도 항공기 참사의 여파는 이번 행사 전반에 암묵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로펌인 DLA 파이퍼의 토니 페인 파트너 변호사는 “항공여객 수요와 신형 항공기 수요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이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조심스럽고 반성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인도 사고의 여파가 파리 현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산업 전반의 모멘텀은 여전히 매우 강하며 특히 광동체 항공기에 대한 수요는 팬데믹 이후 회복이 더디었던 만큼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IBA 컨설팅 책임자 댄 테일러는 “올해 에어쇼에서 보잉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것은 경쟁보다는 상황적 맥락의 문제”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변수 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항공사들이 최근 사태를 반영해 장기적인 기단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을 수 있으나 여전히 수익성과 수요,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노후 기단의 교체 필요성이 맞물리며 항공기 수요는 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방위산업은 이번 에어쇼에서 전례 없는 주목을 받았다. 전체 전시 콘텐츠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중동 분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둔 국방 예산 확대 흐름이 반영됐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1위 방산기업 탈레스의 원격포병 시스템 48문을 주문하며 굵직한 방산 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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