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렸을 적 사진으로만 추억하고 싶진 않아"
당대표 "자랑스럽게 지지"…남성 장관 첫 사례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 중인 핀란드 국방부 장관이 내년 초 두 달간의 육아휴직에 들어간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부 장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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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안티 카이코넨 국방부 장관은 내년 1월 6일부터 2월 말까지 54일간 육아 휴직을 보낼 예정이다. 그에겐 지난해 7월 태어난 둘째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며 “이때의 모습을 사진으로만 추억하고 싶진 않다”고 휴직 이유를 밝혔다.
그가 소속한 중도당은 이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다. 아니카 사리코 중도당 대표는 “카이코넨 장관의 결정을 자랑스럽게 지지한다”며 “가족을 위한 휴직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남성 장관이 육아 휴직을 신청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카이코넨 장관의 빈자리는 그동안 같은 중도당 소속 미코 사볼라 의원이 담당할 예정이다. 카이코넨 장관은 “사볼라 의원은 오랫동안 광범위한 국방정책 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왔다”며 설명했다.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9월 이전에 아이를 낳은 경우 54일 간의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자녀가 있는 핀란드 남성의 80%가 이런 육아휴직 제도의 혜택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