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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델타항공은 3분기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9% 줄어든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이후 분기 흑자를 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연방정부 지원금을 빼고도 1억9400만달러(약 2313억원)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초부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델타항공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여행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실적 개선에 성공해 주목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낸 건 델타항공이 유일하다. 3분기 델타항공 순이익은 0.30달러로 블룸버그통신 집계 평균 전문가 전망치인 0.1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83억달러(약 9조9000억원)로 시장 전망치(84억5000만달러)를 하회했다.
미국이 여행 규제 완화를 언급한 뒤 델타항공 실적이 개선됐다. 그간 델타 변이로 항공기 예약 건수는 바닥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이 영국과 유럽 국가들에 대한 여행 제한을 풀겠다고 밝히자마자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공편 예약이 10배 급증했다. 또 미국은 11월부터는 백신 접종을 마친 멕시코와 캐나다 등 외국인들에게도 국경을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더딘 국제선과 비즈니스 여객 수요 회복세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델타항공 측도 4분기 인플레로 인해 다시 적자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분기 갤런당 1.94달러였던 항공유 가격이 4분기에는 갤런당 2.25달러에서 최대 2.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이 경우 4분기 연료비 지출이 6%에서 8%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료 외에도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유 가격 상승이 “흑자를 낼 수 있는 우리의 역량에 족쇄가 되고 있다”며, 4분기에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