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주자들, 윤희숙 사퇴 표명에 "반려돼야" 한목소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부친이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하자,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만류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다 눈물을 훔지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희숙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반려돼야 한다”며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러한 것조차 문제를 삼은 것은 매우 정치적인 결정이다. 정상거래를 불법투기로 둔갑시키고 이를 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전근대적인 연좌제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 의원이다.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인데 국민의힘 의원도 12명이다”며 “숱한 전과와 거짓말, 막말과 패륜에도 당당한 민주당 후보를 보라. 윤 의원의 사퇴는 이런 비상식적 인물들이 더 판을 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권익위가 전달해온 부동산 조사내역을 공개했지만 민주당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탈당권유를 받은 12명 중 10명은 아직도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다. 누가 더 비루하고 비겁한지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김종현 언론 미디어본부장 논평을 통해 “구구절절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회피를 하는 일부 다른 의원들의 행태와도 큰 비교가 된다”면서도 “자식이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행위에 대해서까지 그 책임을 묻는 것은 연좌제 망령의 부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의원은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민들의 뜻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말기 바란다. 앞으로 대선정국에서 무도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지사를 비롯한 여권 후보들의 엉터리 공약들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농지법 위반에 대해 뭉개고 있는데, 본인 일도 아닌 부모님이 하신 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