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즐기던 편의점 음식이 진화하고 있다. 나트륨 함량을 끌어내린 샌드위치부터 최고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 1만원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도시락까지 편의점들이 ‘프리미엄급 메뉴’를 연이어 선보인 가운데, 관련 제품들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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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는 고급 식재료로 꼽히는 ‘한우’를 메인으로 하는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CU횡성한우 간편식 시리즈’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증한 1등급 이상 우육(牛肉)을 사용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초도물량이 2주 만에 동났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CU는 지난 추석 시즌 횡성한우 간편식 시즌2의 물량을 시즌1보다 2배를 늘려 약 30톤을 준비했는데,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면서 3개월 분량을 1개월 만에 모두 소진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김혜자민물장어덮밥’을 판매했다. 민물장어덮밥은 GS25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도시락이었다. 1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면서, 나만의 냉장고 주문 도시락 중 매출 및 주문 건수 1위를 기록했다. 민물장어덮밥 출시 후 나만의 냉장고 도시락 주문 건수는 직전 동기간 대비 41.8%나 증가했으며, 나만의 냉장고 주문도시락 매출 역시 101.6%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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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에서는 프리미엄 건강식 브랜드 ‘올가니카’과 협업해 간편식을 개발, 지난 8월부터 판매 중이다. 올가니카의 밀박스(도시락류) 4종, 프리미엄 샌드위치 3종, 클렌즈 샐러드 2종 등 총 9가지 제품을 판매한다. 도시락제품은 모두 나트륨 함량이 1일 성인 권장량의 17~24%에 지나지 않는다. 지방함량 역시 1일 권장량의 최소 5%에서 34% 수준만 함유했다. 열량도 145~560kcal로 가벼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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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가 올해 4월부터 판매한 자체 커피브랜드 ‘이프레소’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브라질 최고급 세라도 원두를 사용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양질의 커피 맛을 구현하는 데 공 들였다. 일 평균 약 20잔이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사 한 관계자는 “무조건 싸다고 해서 제품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고, 특히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진 만큼 상품의 안전도와 질을 유지하는 것이 큰 숙제가 됐다“며 ”다양한 생선초밥 등 고급 먹거리를 갖춘 일본 편의점처럼 국내 편의점도 점차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