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경기 시흥시의 한 시립어린이집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보육교사 전모(24)씨가 ‘토끼귀’라며 당시 3살이었던 A양의 양쪽 귀를 잡아당기는 장면이 담겨있다.
매체는 전씨가 A양의 귀를 장난으로 당긴 게 아니라 귀만 잡은 채 누운 아이를 거칠게 일으켜 앉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A양이 아파서 전씨 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지만, 전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양손으로 귀를 계속 비틀고 있다. 이때 옆에 다가온 다른 보육교사 장모(24)씨 역시 폭행 장면을 지켜보면서도 태연하게 무언가를 먹는 모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렇게 전씨가 A양의 귀를 잡고 흔든 시간은 무려 5분에 달한다. 전씨는 토끼귀가 끝나자 잡은 귀를 놓고 아이에게 혹시 긁히거나 꼬집힌 자국이 있는지 살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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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양의 부모는 A양의 양쪽 귀에 피멍이 들자 CCTV를 확인해 학대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기 시흥경찰서의 조사 결과, A양 외에도 아동 8명이 더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대를 한 교사 전씨와 장씨는 어린이집에서 해직됐지만, 어린이집 원장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시청 위탁을 받아 이 어린이집을 운영한 운영업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재 없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져 학무보들이 반발에 나섰다.
해당 운영업체가 문제가 생긴 이 어린이집의 위탁 경영에는 손을 뗐지만, 몇 년 동안 다른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없는 ‘위탁취소’ 처분이 아니라 ‘위탁 포기’ 처분만 받아 학대사건 전부터 운영하던 어린이집 여러 곳을 계속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 아동의 학부모들은 민간 어린이집 폐쇄조치가 내려지는 것처럼 이 운영업체에도 좀 더 강한 행정처분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