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한국을 다시 찾은 느낌이 새롭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재무장관으로 꼽히는 `월가의 신화` 로버트 루빈이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세계전략포럼 2011`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루빈 전 장관이 민간이 주최하는 국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빈 전 장관은 오랜 비행시간에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세계 경제를 궤뚫었던 냉철한 눈빛만은 여전했다. 인천공항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2년반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을 밝히고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기아자동차(000270)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월가의 신화`로 불리며 `루비노믹스(Rubinom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골드만삭스에서 26년, 클린턴 행정부에서 6년반, 씨티그룹에서 4년동안 근무하며 투자자로서, 정책조정자와 입안자로서 민·관에 걸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실무경제를 주도한 현대경제사의 살아 있는 역사로 남아 있다.
특히 1997년과 1998년 아시아, 러시아, 라틴 아메리카에서 차례로 발생한 금융위기도 국제통화기금(IMF)등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 사태를 무난히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금융위기가 한풀 꺾인 1999년 2월15일 타임지는 루빈을 포함, 래리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 등 핵심 정책결정자 3명을 `세계를 구한 위원회(The Committee to save the World)`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세계전략포럼 2011`에서 이같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조언을 해줄 예정이다. 일단 14일 오후 5시 개막식 직후 첫번째 기조연설에 나선다. `루빈이 그리는 글로벌 경제지도 : 美, EU, 亞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세계 경제를 진단하고 최근 부각되고 있는 글로벌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15일 오전 8시30분부터 `불확실성의 시대 : 세계 경제의 도전과 과제`에 대해서 강연, 또 다른 혜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찬을 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은 경제질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브레인과 미국 역사상 최고의 재무장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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