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리비아간 외교마찰이 일단락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영업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리비아를 방문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예방하고, 양국간의 관계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현지 공사진행과 신규수주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는 지난 1965년 우리 건설업체가 첫 진출한 이후 누적 수주액이 365억달러로 해외건설시장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현재 대우건설(047040)과 현대건설(000720) 등 20개 건설업체가 51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총 공사금액은 92억달러(약 10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리비아간 관계정상화 과정에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CEO가 직접 현지를 방문, 측면에서 외교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영업활동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7년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30여년 동안 2000Km가 넘는 도로공사, 정부종합청사, 트리폴리 및 벵가지 메디컬센터 등 총 200여건 110억달러의 공사 수행했다.
현재 4개 사업장에서 14억1046만달러의 공사를 진행중이다. 리비아와 외교관계가 악화됐던 지난 8월에도 리비아 국영전력청(GECOL)으로부터 5116억원(4억3800만달러) 규모의 즈위티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해 리비아와 긴밀한 신뢰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당시 리비아에서 대형 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 "리비아의 중장기 전력확충 계획에 따른 공사로 정치적인 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는 별개로 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리비아의 사회인프라 등 국가적 사업에 참여해 경제적으로 기여를 많이 해왔다"면서 "이번 외교문제를 계기로 양국 정부차원의 관계가 좋아지면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는데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79년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22건 54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했다. 현재 5개 사업장에서 12억5000만달러의 공사를 진행중이며, 지난 7월에는 13억6000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리비아 현지 트리폴리지사에서 수주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면서 "이번 한-리비아 관계정상화가 앞으로 영업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한-리비아 관계정상화가 건설업체의 영업활동에 미칠 영향을 낙관만 하기엔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번 한-리비아 외교관계 정상화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 원상복귀된 것"이라며 "앞으로 비자발급이나 기자재 통관인증 업무 등이 정상화되는 상황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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