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환기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KT(030200)가 LG데이콤 등 경쟁사의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바짝 긴장, 물밑 대응을 시작했다.
LG데이콤이 지난해 6월 개시한 인터넷 전화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는 동시에 오는 6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인터넷 전화 서비스(SoIP)의 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요금을 인하하고 나선 것.
특히 오는 6월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 제도' 시행 예정돼 있어 KT도 인터넷 전화 서비스 활성화를 마냥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이 시행될 경우 기존 유선전화 번호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인터넷 전화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어 막대한 가입자 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이를 대비하기 위해 최근 가정용 인터넷 전화요금제를 새로 선보였다. 기본료를 3000원에서 2000원으로, 유선·인터넷전화 요금을 3분당 43원에서 39원으로, 이동전화 요금을 10초당 14원에서 13원으로 인하했다. KT는 그동안 기업용과 가정용 인터넷 전화 요금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하지만 가정용 가입자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인 것.
또 KT는 기존 인터넷전화 상품에서 월 500원의 유료 부가서비스로 제공해왔던 착신전환, 통화중대기, 3자 통화, 부재중 안내 등을 무료로 전환했다.
KT는 하지만 PSTN 방식의 기존 유선전화 가입자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 적극적인 대외 홍보는 자제하고 있다. 때문에 KT의 홈페이지를 꼼꼼이 살펴보지 않으면 가정용 인터넷 전화 요금 인하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PSTN 방식의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KT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선 새롭게 선보인 인터넷 요금제 상품을 오는 6월 본격적인 인터넷 전화(SoIP)의 상용화 이전까지만 사용하고, 새 인터넷전화 브랜드가 결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본격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