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약세는 신용위기의 피해가 금융시장을 넘어 실물 경제로까지 확산됐다는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의 광고 매출이 둔화세를 나타내고, 3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 것은 경기후퇴(recession)의 전조로 해석되기에 무리가 없었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1분기에도 막대한 규모의 투자 손실을 상각하면서 올 한해 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현금화하도록 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악재가 누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28일) 뉴욕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관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있음이 눈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최근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는 `시소형`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2-3거래일 속등했다가 2-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장세가 반복하면서 1300선 윗선에 안착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지수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만큼 이날은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린 힘이었던 `윈도 드레싱 효과`가 뉴욕 증시에서 나타나지말란 법도 없다.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S&P 500 지수선물과 나스닥 100 지수선물 또한 견조한 수준으로 상승하며 이날 뉴욕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걸림돌은 이날 발표되는 핵심 소비 및 물가지수다. 개장 전 발표되는 2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은 모두 전월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의 70% 이상을 지탱하는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날 경우 증시에 가해질 충격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반면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위안거리다.
소문도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리먼 브러더스가 또다시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루머로 인해 금융주들이 동반 하락하자 급기야 리먼 브러더스 대변인이 직접 "사실 무근"이라고 발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소문이 은행을 잡는` 최근 장세에서 루머는 여전히 경계할 대상이다.
◇경제지표 : 오전 8시30분 2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개인소득과 개인지출은 각각 0.3%와 0.1%, PCE 물가지수는 2.1% 증가 혹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일정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남아프리카에서 패널로 참석해, 세계 통화정책과 무역 문제를 주제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