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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없이는 안중근도 없었다…최재형 기념사업회 기금후원회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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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6.03.27 07:24:12

26일 최재형기념사업회 기금후원회 발기인 대회
안중근 의사 서거 지원…대한의군에도 무기·숙식 제공
후원회, 연초부터 19억3000만원 모금…총 30억원 목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사업가 최재형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정치인과 기업가, 교육인들이 힘을 합쳤다. 최재형 선생은 안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권총 및 자금을 지원한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적·물질적 지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앞줄 왼쪽부터)박종범 월드OKTA회장,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손경식 경총 회장CJ그룹 회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등 내빈들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재형기념사업회 기금후원회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6일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는 최재형기념사업회 기금후원회 발기인 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문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강진모 아이티센 글로벌 회장,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회장 등이 36명의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최재형 선생은 1860년 함경북도생으로 러시아 선장 부부의 양자로 자라나 1878년부터 1900년까지 연 10만~12만달러(한화 약 1억5000만~1억8000만원)를 벌어들인 성공한 사업가다. 1890년대에는 한인마을에 32개 소학교를 설립했고, 1908년에는 동의회를 조직했으며 안중근 의사를 도운 것은 물론 대한의군에 무기와 숙식을 제공했다. 1919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에 선임됐고 전재산과 목숨을 조국 광복에 헌신한 인물이다.

최재형기념사업회는 15년 전 연해주를 방문한 기업인 4명이 이같은 사실에 감동받아 최재형장학회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이후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로 명칭을 바꿔 고려인 및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장학사업, 연해주 최재형기념관 지원 및 교류, 학술연구 등을 지원해왔으나 후원이 줄어들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기금후원회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재형기념사업회 기금후원회는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과 박종범 월드OKTA 회장이 각각 국내와 해외 회장을 맡는 공동 체제로 운영된다. 올초부터 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현재까지 약 19억3000만원을 모금했다. 향후 시민모금 운동 등을 통해 30억원을 마련한다는 게 목표다. 후원회는 마련된 재원으로 기존 사업 지원과 홍보활동 등을 펼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국내 최재형기념관 및 연해주 항일투쟁사료관 건립 등에 나설 계획이다.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은 “최재형 선생은 조선 말 나라가 어려울 때 연해주에서 한인들의 대부로 활약하며 독립운동을 지휘하시다 일본군에 의해 재판없이 총살로 희생되셨다. 2011년 연해주를 방문한 독지가들이 독립운동사를 인지하고 기념사업회를 설립, 운영해왔으나 점점 후원자들이 줄어 위태한 상황이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범 월드OKTA 회장은 “전세계가 놀라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은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고, 나라 밖에서 고국을 위해 헌신한 최재형 선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데 해외 한인동포들도 적극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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