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업 CEO ‘서울대 출신’ 공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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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5.12.22 11:00:00

한양대·서강대, SKY 다음 'CEO 배출 톱5'
경영학 최다·이공계 비중 46.6%…기술 CEO↑
외국대 출신 CEO 110명 넘어…구도 다변화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 (사진=뉴스1)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이른바 명문대로 불리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7년 연속 2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대학 기준으로는 여전히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았지만, 비중은 해마다 소폭 하락하며 ‘학벌 집중’ 현상이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SKY 출신 CEO 비중은 29.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9.6%)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치로, 2019년 이후 7년 연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0대 기업 CEO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SKY 출신 비중은 장기적으로 완만한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개별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 CEO는 189명으로 전체의 13.4%를 차지해 여전히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서울대 출신 비중 역시 2019년 15.2%를 정점으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연세대(112명·8.0%)와 고려대(108명·7.7%)도 각각 100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지만, 세 대학 모두 전년 대비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세대교체 속 ‘서울대 집중’ 완화…1964년생에 분포

연구소는 서울대 출신 CEO 비중 감소의 배경으로 세대 교체 흐름을 꼽았다. 실제 조사 대상 서울대 출신 CEO 가운데 1970년 이전 출생자가 78.8%에 달한 반면, 1970년 이후 출생자는 21.2%에 그쳤다. 전체 CEO 중 1970년 이후 출생자 비중(26.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젊은 경영자 층에서 외국대 출신 비중이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이 같은 흐름은 특정 출생연도에 서울대 출신 CEO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단일 출생연도 기준으로 CEO가 가장 많은 1964년생 가운데 서울대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화학공학)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독어독문학)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농경제학)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전자공학) △장용호 SK 대표이사(경제학)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금속공학) 등이 모두 1964년생 서울대 동문 CEO로 분류된다.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56명)와 서강대(46명)가 나란히 ‘CEO 배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38명), 인하대·중앙대(각 30명)도 뒤를 이었다. 지방대 가운데서는 부산대(24명)와 영남대(23명)가 20명 이상 CEO를 배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경영학 최다 속 이공계 확대…연·고대 경영학 ‘요람’ 경쟁

전공별로 보면 ‘경영학’ 출신이 여전히 가장 많았다. 학부 전공이 확인된 CEO 969명 가운데 경영학 전공자는 2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학공학(8.5%), 경제학(8.3%), 전기·전자공학(7.1%), 기계공학(6.3%) 순이었다. 특히 화학공학 계열 전공자가 경제학을 근소하게 앞선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이공계 출신 CEO 비중도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올해 이공계 출신 CEO 비율은 46.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AI, 반도체, 배터리, 소재 등 기술 기반 산업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공계 전공 CEO의 수요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0대 기업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 중에는 외국 대학을 나온 CEO도 올해 조사에서 110명을 넘어섰다”며 “향후 4~5년 내 외국인을 포함해 외국 대학을 나온 1000대 기업 CEO는 10명 중 1명꼴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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