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하는 보복소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리두기 제한 완화 등으로 점차 호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보복 소비’를 주제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태도지수는 코로나19가 첫 발생한 지난해 1분기 82.8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86.1, 3분기 87.9, 4분기 89.4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 1분기는 89.0으로 전분기 대비 0.4p(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며,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을 의미한다.
|
또한 소비자태도지수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 대비 2.9p 하락한 72.9를 기록했다. 미래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 대비 2.1p 상승한 96.0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소득 증가, 보유자산 가치 상승,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가구 생활형편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올 1분기 서울시민의 내구재 구입태도지수와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각각 직전 분기 대비 3.6p 하락한 77.6, 2.0p 하락한 53.8로 조사됐다.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지난해 2분기 73.5로 상승한 이후 3분기 연속 하락 추세다.
|
보복소비 무경험자 중 앞으로 ‘보복소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1%로 나타났다. 보복소비를 계획하고 있는 분야로는 국내·외 여행이 2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자기기(17.4%), 음식(16.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보복소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울해진 마음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응답한 비중이 3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출 자제로 인한 미뤄둔 쇼핑 수요’(18.6%), ‘국내외 여행 등의 비용을 소모하는 대체 소비’(18.2%)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보복소비의 영향에 대해서는 유경험자의 41.6%가 개인의 행복 증진에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부정적(25.4%)이라는 응답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보복소비가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경험자의 50.9%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긍정적(17.5%)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