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아직도 전기차는 시기 상조일 뿐, 마케팅 용도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예전보다는 힘이 빠진 얘기다. 더구나 충전 인프라 부족은 물론이고 전기차 보급량이 늘어나면 전기 발전용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그럴까.
단순 계산으로 전기차가 늘어나면 정말 전기가 부족할지 확인해봤다. 최근 전기차 중 가장 인기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3 스탠다드 플러스 모델을 기준으로 잡았다.
우리나라 승용차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약 1만 4,000km 정도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플러스의 전비는 5.8km/kWh다. 전기차 중 좋은 편에 속한다. 모델3 한 대의 연간 소비전력을 계산해보면 넉넉잡아 약 2,500kWh가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360만대를 돌파했다. 이 중 절반 정도인 1,000만대의 전기차가 돌아다니면 연간 총 소비전력은 2만 5,000GWh다. 소비전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연간 총 발전량을 분석해보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단순 계산해 전기차 보급이 늘면 '발전 용량이 모자라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기가 넉넉한 편이다. 물론 발전량은 최고 피크인 한 여름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8,9월에는 피크 용량에 달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전기가 남아돈다. 따라서 한 여름만 태양광 등으로 보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기를 저장하려면 또 다른 지출이 필요하다. 발전량에 맞춰 쓰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전력이 점점 남아 2019년 총 발전량은 2018년보다 줄었다.
집이나 사무실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면 지금 당장도 전기차는 엄청난 매력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점점 주는 상황이다.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미리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