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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홍 후보자가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이율배반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여권은 홍 후보자 엄호에 안간힘을 쓰면서도 자료 문제에 대해서는 제출 필요성에 공감대를 나타냈다.
◇초반부터 자료 미제출 질타…“처음부터 방해”
이날 청문회는 초반부터 ‘개인정보’를 이유로, 중학생 딸과 모친의 차용 거래 내역 등 자료 제출을 홍 후보자가 거부한 데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관련 문제를 지적하면서 30분 이상 주질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첫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홍 후보자 부인과 따님 차용증 관련, 증여세 회피를 증명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국세청도 개인 간 거래는 차용증과 영수증만 가지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우리당 소속 의원을 상대로 미제출한 자료를 파악해본 결과 41건이 미제출된 것”이라며 “오늘 청문회를 처음부터 방해에 이르게 하는 건 국민적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 역시 “어제까지 증빙자료를 요청했는데 결국 오지 않았다”라며 “하루 종일 후보자가 연락이 없다가 일과가 끝난 이후에 확인 연락했더니 ‘열람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했다”고 비판했다.
산자중기위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개인정보 관련 자료는 해당 당사자 동의가 없으면 제출 불가한 것”이면서도 “그런 자료는 본인 동의하에서 일정 장소, 위원장실이든 소회의실서 열람한 적이 있다”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과거 홍 후보자가 19대 의원 시절, 청문회 후보자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영상을 틀어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野 “세꾸라지·국민기만·탐욕스러운 삶” 맹공
이어진 첫 주질의에 나선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법꾸라지라는 말이 있는데 후보자는 세꾸라지(세금 미꾸라지)다”라며 “쪼개기 편법 증여로 강의해도 돈을 많이 벌겠다”고 날을 세웠다.
최 의원은 “내로남불 증여를 했고 조세소위 활동을 하면서 본인은 적게 증여를 했다”며 “국세청 조사가 들어가면 세금 탈루자로 추징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후보자는 이에 대해 “시장경제에서 부의 대물림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공적인 일을 하면서 사적 이익을 생각한 적이 없고 상속·보유세 인상이 지금도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학생 딸의 억대 건물 상속에도 “어머님(장모님)이 그렇게 결정하셨다”라며 “당시 저는 현직(의원)으로 (당이)총선을 앞두고 있었고 어머님(장모님) 의사에 제가 크게 반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해명 과정에서 합리적 절세라는 국민 기만적 단어를 쓰고 자가당착에 빠졌다”며 “중학생 딸이 금전대차 거래방식을 충분 숙지해서 그 자리에서 엄마와 거래 계약서를 작성했느냐. 그 자리에 딸 있었느냐”고 추궁했다.
윤한홍 한국당 의원 역시 “사적영역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삶을 살면서 나와서는 진보를 외치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고, 홍 후보자가 해당발언에 이례적으로 “탐욕스럽게 삶을 살지 않았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이같은 분위기에 한숨을 내쉬면서 “도덕성과 업무 정책 능력을 분리할 필요가 있겠다”고 청문 방식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오후 12시 18분쯤 오전 질의를 마친 홍 후보자 청문회는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