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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종료 예정 시간인 오후 7시30분에서 20분을 초과해 7시50분쯤 만찬을 마무리 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환송장으로 내려오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외부 공개하지 않는 곳”이라며 “내 사적인 공간을 한번 둘러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리티 룸은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계약을 체결했던 곳”이라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전쟁당시 링컨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링컨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게티스버그 연설문 원본도 문 대통령 내외에게 공개하고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책상에 앉아 사진찍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백악관 의전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 공간에 외국 원수를 데려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며 “우리 외교부 관계자도 백악관 방문 대통령 중 3층에 초청된 대통령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대화는 시종일관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한반도 둘러싼 여러 현안들이 건설적으로 논의됐다. 대화 분위기는 처음에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호적 분위기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발언을 마무리 하면서 “어제 버지니아주 콴티코시 장진호 전투기념비에서 했던 연설을 봤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 연설이었다”며 “어제 연설에 대한 칭송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경제적 성과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미국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서는 유일하게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라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시킨 나라 역시 미국이다.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양국이 함께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및 경제번영 등 이뤄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