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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61·여)씨는 “지역 주민들이 믿고 새누리당을 찍었더니 돌아온 선물이 사드였다”며 “앞으로는 똑똑히 알고 투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 성주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지역구 의원인 이완영 의원과 김항곤 성주 군수에게 새누리당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16일 찾은 경북 성주군은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한 시위 준비에 바빴다.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방문해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헛수고였다. 주민들은 장맛비 속에서도 오후 8시에 예정된 촛불집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성주군은 오후 4시 현재까지 14.2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국방부의 사드 배치 부지 발표 이후 처음 맞는 주말인 이날 군내 중심가인 성주 군청과 성주터미널로 연결된 주도로는 우산을 들고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띌 뿐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하지만 빗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군청 앞 1인시위와 곳곳에 걸린 사드 반대 현수막이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성주군의 분노를 짐작케 했다.
나흘 동안 군청 입구에서 ‘내 아이 생명 위협하는 사드를 결사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배은하(41)씨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낮에는 1인 시위를 하고 저녁이면 촛불집회에 참석해 자리를 지킨 탓이다.
성주 토박이인 배씨는 “결혼 초에는 아이들 공부에 도움될까 싶어 대구로 이사를 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물 좋고 공기 좋은 성주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주저앉았는데 사드 탓에 물거품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배씨는 성주군에서 남편과 함께 딸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배씨는 “(사드 배치 반대 주민들을)‘빨갱이’ ‘종북좌파’라고 부르는 걸 안다”며 “자녀와 남편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학부모들과 ‘절대 분열되지 말자. 끝까지 같이 가자’고 매일 얘기한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영찬(19)씨는 “발표 전만 해도 사드에 대해 잘 몰랐지만 며칠 동안 촛불집회를 통해 사드 배치가 얼마나 졸속으로 결정됐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성주 사드 배치가 타당한지 철저히 검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투쟁 열기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도 나왔다. 예고 없던 배치 결정에 분노했을 뿐 정부 결정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반대 열기도 점차 가라앉을 것이란 얘기다.
정규성(80)씨는 “한마디 상의 없이 갑작스런 사드 배치 발표에 성난 민심이 시간이 지나면 점차 이성을 되찾아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씨는 “성주 군민으로서 사드 배치를 당연히 반대한다”면서도 “중앙 정부가 사전에 군민들에게 사드 성주 배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면 이 같은 사달이 나지 않고 성주 군민이 적정선에서 양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발표 이후 반대 집회를 이끌어온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국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사드 성주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투쟁위)’로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정영길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전열을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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