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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재벌들, 뉴욕 법정서 이전투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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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현 기자I 2014.02.05 15: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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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러시아 신흥재벌을 뜻하는 ‘올리가르히(oligarch)’들이 미국 뉴욕에서 법정 싸움을 벌이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 억만장자 레오니드 레베데프는 러시아 석유재벌 빅토르 벡셀베르크와 미디어 재벌 렌 블라바트니크를 상대로 20억달러(약 2조1530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법정 다툼은 올리가르히가 미국에서 제기한 소송중 사상 최대 규모다.

사건은 레베데프가 러시아-영국 합작 에너지 회사 TNK-BP의 비공개 주주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는 지난해 3월 TNK-BP내 영국 BP 지분과 러시아 컨소시엄사 AAR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이는 총 550억달러(약 59조22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 합병이었다.

벡셀베르크와 블라바트니크는 로스네프티에 지분을 매각하며 각각 7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숨겨진‘ 투자자 레베데프는 별다른 이익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베데프는 TNK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지분과 2500만 달러의 현금을 벡셀베르크와 블라바트니크에게 지원했지만 주식 지분을 되돌려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레오니드 레베데프 (사진=할리우드리포터닷컴)
레베데프는 또 조인트 벤처가 TNK-BP로 커가는 과정에서 벡셀베르크와 블라바트니크가 회사의 중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이미 6억달러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지만 자신이 회사 설립과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로스네프티 지분 매각에 따른 138억달러의 이익 일부와 피해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베데프는 뉴욕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랫동안 협력해왔던 전 파트너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까지 왔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나는 내 소유권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빼앗겨왔다”고 주장했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1년을 비롯해 몇 차례 뉴욕 등지에서 벡셀베르크와 블라바트니크를 만나 자신 투자금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민권자인 레베데프는 1990년대 석유 산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인 러시아 신흥 재벌이다. 그는 정계에 진출한 후 러시아 독립 영화계 큰 손으로 등장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역시 석유를 팔아 돈을 번 벡셀베르크는 현재 자원기업 레노바그룹 회장이다. 세계 최대인 러시아 알루미늄그룹 루살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벡셀베르크는 지난해 초 석유회사 YNK-BP 지분을 매각하며 총 재산이 180억달러로 늘어 러시아 최고 부자로 꼽히기도 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블라바트니크는 런던에 살며 원자재를 비롯해 음악과 미디어 산업에 손대고 있다. 워너 뮤직을 소유한 그는 닥터 드레 뮤직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한편 벡셀베르크는 소송과 관련한 일체 언급을 거부한 상태이고 블라바트니크는 지인을 통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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