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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원식 박보희 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상대로 한꺼번에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는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 박 위원장이 최근 민주당의 과열된 모바일투표 경선을 비판한 것에 대해 “무식의 극치”라고 반박했다. 이어 “2000만 모바일 시대에 모바일 투표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이 참여정부 인사들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국가 정책은 상황이 변하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서 “과장급 정도의 사고(에서 나온 말)”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가 비판의 수위를 높이는 이유는 ‘공천후유증’ 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4·11 총선이 불과 1개월 앞두고 시선을 ‘정권심판론’으로 돌리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그는 민주당의 공천이 비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덕성과 정체성 등 여러 가지 기준을 세워서 (공천심사위원회가)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공천을 반납한 임종석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무죄추정 원칙으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은 (공천) 배제 기준이 아니다”라면서 “임 사무총장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사퇴했다”고 옹호했다.
한편, 한 대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민주당 영입 및 대선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안 교수와 결합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선이 됐으면 한다”고 긍정했다. 다만 “안 교수가 어떤 결단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