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버크셔해서웨이, 잇단 내부자 사전투자 문제로 `들썩`

김혜미 기자I 2011.04.06 15:13:35

멍거 부회장, 버크셔 투자 앞서 BYD 지분 보유
"협상 직접 참여 안했지만 소콜에게 권한건 사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가 내부자들의 잇따른 사전 주식 보유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주 데이비드 소콜 미드 아메리카 에너지 및 넷젯 회장이 이같은 문제로 사임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찰스 멍거 부회장의 사전 투자 사실이 드러났다.

▲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출처 : 포브스)
5일(현지시간) 멍거 부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에 버크셔가 투자하기에 앞서 자신의 가족이 수년간 비야디에 투자해 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가족이 오랫동안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버크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음을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멍거 부회장의 비야디 투자 사실은 지난주 데이비드 소콜 전 아메리카 에너지 회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소콜 전 회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멍거 부회장은 내게 비야디 투자를 권고하기에 앞서 상당한 규모의 비야디 지분을 갖고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소콜 전 회장은 지난주 루브리졸 투자와 관련해 사전에 주식을 매입한 뒤 버핏 회장에게 루브리졸을 인수하라고 적극 추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임했다.

멍거 부회장은 그의 가족이 리루 매니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비야디 지분을 3% 인수했으며 이후 소콜 전 회장에게 비야디 투자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버핏 회장에게 비야디 투자를 추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소콜 전 회장에게 제안했다"면서 "비야디는 신기술 유형의 투자였다. 하지만 소콜 전 회장이 이를 검토했고,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멍거 부회장은 또 그의 가족이 비야디에 투자한 자금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버크셔와 비야디의 투자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협상을 피했다"면서도 "다만 내가 소콜 전 회장의 관심을 불러왔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08년 비야디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약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연말 기준 비야디 지분 가치는 11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비야디는 내년 말까지 유럽에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