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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 찍어드려요"

문승관 기자I 2006.02.07 18:48:01

삼성생명 동영회, 10년째 독거노인 봉사활동 펼쳐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10년간 매월 20명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주는 봉사활동을 펼쳐온 보험사 사내 동아리가 화제다.

삼성생은 사내 동아리인 '동영회'는 지난 96년 5월부터 강서구 일대의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월 20~30명씩 '영정사진'을 찍기 시작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매월 20명씩이라고 가정하면 10년 동안 거의 2400여 독거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은 셈이다.

요즘은 소문이 퍼져 강서구 일대는 물론 경기도에서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오는 노인들도 점차 늘고 있다.

현재 이 동아리의 간사를 맡고 있는 삼성생명 소매금융사업부 정태길 과장은 "요즘은 디지털카메라로 찍어 쉽게 인쇄하고 있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영정사진을 찍고 별도의 암실에서 이를 인화하는 등 약 한달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영정사진을 찍는 일이 많이 보편화 됐지만 '영정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하던 10년 전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하는 것에 어르신들이 부정적이어서 '괜한 일을 한다'며 핀잔을 들어야 했고 아마추어들이기 때문에 사진 실력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도 많이 받았다는 것.

정 과장은 "작은 정성인데 어르신들이 손을 잡고 고마워하실 때면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며 "처음엔 동아리 활동 중 일부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막중한 책임을 느껴는 가장 중요한 일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8년째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법인기획팀 이지애 대리도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4년전 결혼까지 했다"며 "당시 회장이었던 남편은 현재 전문 사진가의 길을 걷기 위해 퇴직해서 지금은 일본에서 유학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동영회는 거의 매년 독자적으로 사진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24회의 전시회를 개최했고, 최근에는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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