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여객기 참사 애도 동참…카운트다운 행사 취소·홍보 자제

김현식 기자I 2024.12.30 15:01:00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프로그램 변경
‘호두까기인형’, 캐럴 부르지 않기로
뮤지컬·연극 제작사, 홍보 대신 추모글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공연계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예술의전당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1일 오후 10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2024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프로그램 변경 내용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예술의전당은 음악회의 첫 번째 연주곡을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걱정 없이! 폴카 Op.271’에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Op.36’ 9번째 변주곡 ‘님로드’(Nimrod)로 변경했다. 애도 분위기에 맞춰 경쾌한 리듬을 기반으로 한 곡 대신 잔잔한 구성의 곡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공연장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카운트다운 행사는 아예 취소했다. 예술의전당은 “예매 취소를 원할 경우 공연 시작 전까지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며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2024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공연 포스터(사진=예술의전당)
(사진=국립극단 SNS)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 구성을 일부 변경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기존과 달리 공연 말미에 캐럴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 커튼콜 때 인사만 하고 공연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극장,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등 국공립예술단체들은 공식 SNS 계정에 추모 게시물을 게재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신시컴퍼니, CJ ENM, 쇼노트 등 뮤지컬·연극 공연제작사들도 추모 게시물을 올려 애도에 동참했다.

공연 홍보 게시물 게재와 방송 출연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주연 배우인 박근형과 이상윤은 KBS 쿨 FM ‘박명수의 라디오쇼’ 출연을, 뮤지컬 ‘블러디 러브’ 주연 배우인 남우혁과 최진혁은 KBS 쿨 FM ‘이은지의 가요광장’ 출연을 취소했다.

공연 소재 예능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혜화로운 공연생활’은 이날 선보이려던 뮤지컬 ‘이프덴’ 소개 콘텐츠 공개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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