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서 "노인연령 75세로 상향해야"

김아름 기자I 2024.10.21 11:23:05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
연령 상향해 노인인구 줄이고 생산인구 늘려야
집에서 임종하는 '재가 임종제도' 추진도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대한노인회장으로 취임하며 법적 노인 연령을 현재 65세에서 75세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부영그룹에서 ‘자녀 한 명당 1억원’을 지급하며 저출생 해결에 앞장섰던 이 회장이 이번에는 대한노인회장으로서 고령화 사회의 대응 방안으로 노인연령 상향에 따른 적정 노인 인구 관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
이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 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고령화가 지속되면 현재 1000만명인 노인 인구가 2050년에는 2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0%에 달한다”며 “나머지 인구 3000만명 중 20세 이하 1000만명을 제외한 중추인구 2000만명이 2000만 노인의 복지에 치중하다 보면 생산인구가 부족하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에서 이 회장은 “노인 연령을 현 65세에서 75세로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해 노인 숫자를 줄이면서 총 노인 수를 2050년에 1200만명이 되도록 적정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정년 연장 제도의 적극 도입도 건의했다. 그는 “평균수명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협력해 정년 연장 제도를 적극 도입한다면 신규 노인 예정자들이 기본 수당을 받으면서 경제생산에 참여함으로써 당당한 생산활동인구가 될 수 있다”며 “노인 부양, 연금을 비롯한 초고령화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 방법으로 정년 연장 첫해에는 정년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는 방안을 제안했다. 생산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정년 연장 제도는 부영그룹에 우선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 회장은 재가 임종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노인 요양원에서 쓸쓸히 임종을 맞이하는 분들이 많은데 요양원에 지원되는 예산, 제도를 재가 및 도우미 등의 지원과 병행해 노인들이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의 손을 잡고 임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서 “제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간호대학을 설립해오고 있는데 이런 외국의 간호조무사들이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면 노인복지 인력을 대체하고 기존 국내인력은 생산에 종사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부영 직원들에게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게 된 것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이 회장은 “헌법상 국민의 인권보장 차원에서 군인들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찰은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데 출생이 돼야 징병제, 모병제 등 가능하다”라며 “사회질서가 깨지면 큰일이겠다 생각했다”며 저출생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출생지원과 노인복지를 위해 ‘인구부’ 신설도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인구부를 신설하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해 현존하는 인구 관리뿐 아니라 필요인구를 계획·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대한민국 노인회가 대한노인회가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존경받는 어르신 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최호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전국 대한노인회 연합회장 및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앞줄 가운데)과 한덕수 국무총리 등 대한노인회장 취임식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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