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주가 15% 껑충…첫 전기차 출시 효과 '톡톡'

방성훈 기자I 2024.04.02 12:31:03

전기차 출시 이후 첫 거래일, 개장 직후 주가 급등
첫 전기차 예약주문 폭주 영향…"벌써 5개월 대기"
샤오미發 가격 경쟁 심화 전망…니오·샤오펑 벌써 인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주가가 2일(현지시간) 15% 급등했다. 첫 전기자동차가 출시와 동시에 주문이 폭주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한 샤오미 매장에 샤오미의 첫 전기차인 SU7이 전시돼있다. (사진=AFP)


CNBC 등에 따르면 샤오미가 전기차 출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홍콩 주식시장에서 샤오미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15% 급등했다. 앞서 샤오미는 부활절 연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첫 전기차 ‘SU7’를 선보였다.

가격대는 21만 5900위안(약 4000만원)과 29만 9900위안(약 5600만원) 두 가지로, 샤오미는 테슬라의 ‘모델3’보다 약 4000달러(약 541만원) 저렴하며 주행거리도 더 길다고 밝혔다.

SU7 공개 이후 주문량이 출시 1분 만에 1만대, 7분 만에 2만대, 27분 만에 5만대를 돌파했고, 24시간 만에 9만대에 육박했다. 이날 오전 기준 온라인 매장에서 대기 시간은 최소 5개월에 달한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샤오미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가격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률이 신차의 3분의 1 이상을 넘어섰다. 즉 살 사람은 이미 다 구매해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일부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샤오미의 SU7 출시에 맞춰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 니오자동차는 5만위안(약 6500만원)이 넘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시작가를 25만 8000위안(약 4800만원)으로 낮추고, 2024년형 신차 구매시 옵션 장비 보조금을 1만위안(약 186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샤오펑(XPeng)도 SU7 출시 나흘 전 ‘P7i’ 모델의 최상위 버전 가격을 28만 9900위안(약 5400만원)에서 24만 9900위안(약 4600만 원)으로 내렸으며, 전날엔 옵션 장비 보조금 2만위안(약 372만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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