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네이버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상호주를 보유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자기 주식 매각을 통한 우호 주주 확보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자사주 거래를 통해 우호 주주를 확보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네이버의 자사주 거래 건수(7건)와 거래금액(1조4872억원)이 가장 많았다.
네이버가 지분 교환 형태로 지속적으로 상호주 거래를 맺는 것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분이 지난해 말 기준 3.74%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이해진 창업자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45%)과 2대 주주인 블랙록(5.05%)에 이은 3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박 이사는 “4월 초 네이버에 문의해 상호주를 맺어야 했던 배경에 대해 들었다”며 “현재는 네이버가 진정으로 상호주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는지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APG의 네이버에 대한 주주관여 활동의 자세한 내용은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PG는 앞서 KT의 상호주 거래를 문제 삼기도 했다. KT는 사업 제휴 강화를 이유로 현대차그룹, 신한금융그룹과 각각 7459억원, 4375억원 어치의 주식을 교환하는 형태로 상호주 거래를 맺은 바 있다.
이에 APG는 올 초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호주 거래가 많다는 이유로 KT에 정관 변경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에도 나섰다. KT가 이를 받아들여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상호주를 가지게 될 경우 주총 승인을 받도록 정관을 변경하자 APG는 주주제안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