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4% 오른 2만933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3% 상승한 1923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83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8% 증가했다.
미국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 발(發) 미국 은행 위기 공포가 다시 확산하면서,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상승 중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 전 거래일 대비 29.75% 급락해 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0% 하락한 데 이어 연이틀 역대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기간 회사의 예금이 12월 말 대비 40.79% 줄었다고 밝혔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는데, 실제 예금 엑소더스로 이어진 것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퍼스트리퍼블릭은 자산 매각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심을 갖는 매수자가 나타날지 불확실해, 은행권 위기 공포는 가라앉니 않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시장분석업체 자비스랩스의 공동 설립자 벤자민은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은행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비트코인 매수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실제 유동성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