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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석 달째 1조원 밑이지만…“내년 초 다시 증가 가능성”

최정훈 기자I 2021.12.13 12:00:00

고용부,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구직급여 지출 석 달 연속 1조원 밑으로
제조업·서비스업·청년일자리 등 회복 흐름
“재확산 반영 아직…내년 초 다시 1조원 이상 가능성”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실업급여(구직급여) 지출규모가 석 달 연속으로 1조원 밑으로 내려오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의 고용시장이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우려 등 고용 악재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내년 초 구직급여 지출규모가 다시 1조원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계도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입장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구직급여 지출 석 달 연속 1조원 밑으로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1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수혜자는 53만 7000명으로 전체 수혜금액은 8224억이었다. 구직급여 수혜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 8000명 줄었고, 수혜금액은 913억원 감소했다.

구직급여 수혜자에게 구직급여 1회가 지급될 때 수혜금액인 지급 건수당 수혜금액은 약 138만원이다. 구직급여는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수당으로, 실업급여가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월과 10월에 이어 세 달 연속으로 1조원 아래 수준이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지난 2월 1조 149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고, 이후 8개월 연속으로 1조원대를 유지했다. 이후 9월(9754억원)에 1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고용부는 고용시장 회복과 지난해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청자는 8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1000명) 줄었다. 제조업이 1만 3700명으로 구직급여 신청자가 가장 많았고, 도·소매 1만 600명, 공공행정 9300명 등 순이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은 2000명, 건설업은 1000명, 숙박음식 1000명 등이 줄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제조업·서비스업·청년일자리 회복 흐름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63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 4000명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40만명대로 크게 증가했지만, 증가세 자체는 둔화되고 있다.

고용부는 “고용보험 가입자는 내수 개선과 수출 호조 및 비대면, 디지털 전환 등에 힘입어 대다수 업종에서 증가했다”면서도 “8월이후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추경 일자리사업으로 증가했던 공공행정 산업 가입자가 기저효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행정 분야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9월엔 8만 3000명, 10월엔 11만 1000명, 지난달엔 12만 9000명이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62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 2000명 늘었다. 고용 침체기를 겪던 제조업은 내수 개선,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 가입자는 지난 7월(10만 6000명)부터 지난달(4만 4000명)까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부는 “청년층과 30대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청년층은 출판정보통신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30대는 출판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중심으로 증가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면서비스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지만, 서비스업 전반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10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만명 증가했다. 소비심리 개선, 온라인 서비스 확산, 정책지원 등의 영향이다. 또 단계적 일상회복, 국내여행 증가 등으로 숙박·음식업은 감소폭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재확산 반영 아직…내년 초 다시 1조원 이상 가능성”

한편 지난달 고용행정 통계는 현재 7000명대까지 확대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또 내년 초 구직급여 지출액이 다시 1조원 이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고용부는 내다봤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11월 기준 확진자 수가 2700여명 수준이었지만 이 달 들어 7000명 수준을 넘나들고 있어 상황이 악화됐다”며 “다만 고용의 영향은 단순히 확진자 수가 아니라 거리두기 강황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김 고용정책실장은 이어 “그나마 코로나19 과정을 커지면서 타격을 많이 받은 산업은 대부분 고용 구조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거리두기를 강화하더라도 추가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고용정책실장은 “구직급여 가입자가 늘어나면 피보험자 수가 늘어 지급액이 늘어나는 게 정상”이라며 “보통 1~2월에 실업급여 신청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내년 초 다시 1조원 대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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